| 395 빵집 |
서교동 395번지 모퉁이에서 독일식 빵을 굽고 있습니다. 낯선 빵들과 함께 동네의 빵집을 꿈꿉니다.
🌾 밀과 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밀이 음식이 된 형태라면 아주 어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까? 소아과에 다녀오는 날이면 엄마가 꼭 손에 쥐어주었던 카스테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식탁에 놓여있던 딸기잼 토스트 같은 것들. 밀가루와의 만남은 조금 더 커서 초코칩쿠키를 만드는 엄마 옆에 서서 곱게 체에 내려지는 밀가루를 본 기억. 그 밀가루가 물컹한 반죽이 되었을 때 손으로 둥글리던 순간의 감촉 같은 것들. 아주 오랜시간이 흘러 제빵사가 되었을 때 밀은 창고에 쌓여있는 수 십개의 포대였을 뿐이었고, 더 시간이 흘러 독일에 가서야 바람에 흔들리는 밀밭과 수십개의 롤러가 시끄럽게 일하는 제분소를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