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칩

파인다이닝에서 오래 일했지만, 내가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일상에 천천히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철 재료와 우리밀, 토종쌀로 디저트를 굽는 작은 가게 ‘리피칩’을 열었습니다. 디저트는 건강한 식사의 마무리이자, 삶에 작은 기쁨을 더해주는 존재라고 믿어요. 단맛도 삶도 과하지 않게, 정직하게 천천히 굽고 있습니다.


🌾 밀과 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밀로 만든 음식을 좋아했지만, 밀을 직접 요리하게 된 건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10년 전, 요리사로 일하던 중 가스 사고로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은 트라우마 때문에 가스불 앞에 서질 못했는데, 우연히 빵을 배우게 되었고, 밀가루 반죽을 만지며 차츰차츰 다시 요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제게 밀이라는 재료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일상을 회복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