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돌천연발효빵 |
| 김건해 @hadongbread | 경남 하동 |
파란돌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우리밀, 소금, 물로만 천천히 빵을 굽고 있어요. 빵을 만드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저보다 자연이 해 주는 것이 더 많은 빵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둘러싸여 일주일에 한두 번 빵을 굽습니다.
🌾 밀과 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90년대 초에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엄마 손을 붙잡고 밀밭에 갔어요. 어른들이 밀을 잘 밟아주라고 했는데 저는 이제 막 땅에서 솟아나는 밀을 밟아주라는 말이 이상했어요. '이제 막 싹이 텄는데 밟으라고?' 어린 마음에 발로 밟는다는게 풀을 아프게 할까봐 불편했거든요. 그날 제대로 밟아주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여름이 되자 밟았던 밀을 수확했다며 밀가루를 받아왔습니다. 파전을 부쳐먹고, 카스테라를 만들어 먹었는데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