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르디노미뇽 |
| 정호진 @giardino.mignon | 경북 구미 |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 노지부터 키친까지 '맛'을 찾아 무한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재배를 목표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아직 탈곡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밀과 호밀이 자라 양분이 되어주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작물이 성장하며 만들어내는 여러 단계의 맛을 직접 농사지으며 찾아내고 배워, 그 밭에서 자란 친숙한 재료가 계절의 변화를 머금고 빚어내는 낯선 음식을 선보고자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늘 같은 재료, 같은 메뉴 안에서 작은 변주를 찾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인연이 된 마르쉐, 그리고 햇밀장에 출점하면서 시작한 실험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을 보낸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란 밀을 씁니다.
엄마 경희씨가 어릴 적 수제비와 칼국수로 먹으며 자랐을 김천 밀로, 제 삶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이탈리아의 맛을 찾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영향받은 이탈리아 남부와 토스카나 음식을, 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랫동안 밀을 길러온 정운오 농부님의 김천 신기네밀로 재현해보려 합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밀 본연의 맛과 향, 풍미를 지키면서 밀에 얽힌 기억과 감성까지 함께 나누고자 하니, 조금씩 꼭꼭 씹어 드셔보시길 바랍니다.